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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구와 기대하는 삶

요즘엔 소비에 대한 욕구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블랙 프라이데이며, 온갖 세일들이며근데 왜 아무것도 가지고 싶지 않을까.뭘 가져도 그게 나한테 크게 행복감을 가져다 주지 않을것 같다.나이가 들면 갖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줄어든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그때 난 '에이, 사람이 뭐 다 똑같나. 다들 생각하는게 다르지' 싶었다.지금 생각해 보면 욕구가...

심연에 가라앉는 말

"난 네 편이야, 알지?"내가 짐을 싸서 이 곳으로 오던 첫 날, 차 안에서의 통화 속 목소리였다.내가 그토록 미워하던 많은 사람들 중 하나,내가 떠나오게 된 이유들 중 하나.나는 이 곳에 온 뒤로 저 말을 많이 들었다.사실 저런 말은 누구나 자주 듣기는 힘든 말이다.저 말을 듣기 위해선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야 하기 때문이다.행복하거나 기쁜 상황보다는...

낯섦

이사 온 곳이 굉장히 낯설다.이전 집에 없던 물건이 생긴 것도, 새로 생긴 탁상의 높이가 낮은 것도.이젠 노트북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허리가 자연스레 구부러져 아프다.문득 그렇게 갑자기 떠오르는 낯선 느낌이 낯설다.

잠 오는 때

잠이 오는 시간을 꾸역꾸역 참고 지나쳐 오면 도통 잠이 오질 않는다.뭐든 때를 지나치면 안 되는 것 같다.그래도 잠 자는 시간은 참 아깝다.주말의 밤이 아까운 것도 한몫한다.

제목없음

부모님은 그 세대의 다른 분들처럼엄격하고 보수적이었고 또한 나에게 무관심한 분이셨다.내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내 생일이 몇일인지, 지금 행복한지.이십대 초반 선물 받은 다육식물을 애지중지 하는 나를 보며아빠는 네 가지의 다육식물을 하나의 큰 화분에 담아 오셨다.그리고 며칠 뒤 집 안의 다육이들이 시들시들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선물받은거며 새로 ...

다육식물

고등학교때 다육식물을 키운 후부터 다육식물을 유독 좋아했다.꽃 하나 없어도 푸릇푸릇하고 통통해 상쾌해 보였고어떤 것은 자체로도 꽃 같았으며 또 다른 것은 꽃을 피우기도 했다.계절마다 2주에 한 번, 또는 한 달에 한 번 물을 주곤 했는데나는 물 주는 날이 너무 기다려져서 달력에 엑스표를 치며 때를 기다리곤 했다.그때 당시 이렇게 귀엽고 작은 식물에게 나...

밤을 걷는 날

연인과 함께 슈퍼문을 봤다.주변 어느 건물의 불빛이나 간판보다 밝았다.이제 못 보면 꽤 오랜 시간이 지나야 볼 수 있다고 한다.이 찰나를 위해서 오늘은 하늘을 보며 밤을 걷는다.오늘 밤이 누구에게나 달을 보는 여유가 있는 밤이길 바란다.내가 오늘 부린 잠깐의 찰나처럼이라도.

나는 당신에게 비수를 꽂고 싶다

가끔 소중한 누군가에게 비수를 꽂고 싶은 날이 있다.내가 생각한 것 만큼 나를 소중하게 여겨주지 않은 날들에 대해서 복수의 의미로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만큼 나를 소중하게 여겨주지 않았던 사람에게참고 참았던 모든 것들을 다 쏟아내고 싶을 때가 있다.그러면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사실 당신은 내게 소중한 사람이 아니라 그저 끊기 힘든 연결 고리만 있...

미성숙한 다짐

난 이 무수한 다짐들로 흘려보낸 날들을 기억한다.인정 받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고 여겼는데 나는 언제부턴가 잠들기 전에도 주변 사람들의 말이 귓속에 멤돌았다.좀 더 생각해 보니 인정 받고 싶은 생각보다 내가 나를 비참하게 만들지 않는 것이 꼭 내 인생의 목표인 것처럼 굴었던 것 같다.

모두 답을 알고 있다

답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외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깊은 곳까지 쳐다보기가 망설여지고 시도하는 것 조차 힘들게 느껴진다.항상 외면하는 일은 쉽다.그저 하던대로, 흘러가는대로 그렇게 머물러 있기만 하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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