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책을 읽으면서 '느리다'는 것에 대한 생각 by Jay


어떤 책은 엄청난 몰입도로 순식간에 읽어낼 수 있는 책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책은 읽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비가 찾아오기도 한다.
누군가는 그 책이 공감이 안 되거나 지루해서일 수도 있고
지금의 나같은 경우에는 책이 너무 어려워서다.

어제부터 새로운 책을 읽고 있는데 어려운 단어를 많이 쓰신다.
사실 나한테는 어려운 단어지만 작가님께서는 평소에도 이런 단어들을 쓰실지도 모른다.
직접 사용하진 않더라도 글 쓰시는 분이니 이런 단어들도 쉽게 접하는 환경일수도 있고.


나는 쉬이 읽히는 책이 좋은 책이고 그렇지 않은 책은 좋지 못한 책이라 생각지 않는다.
그 어떤 책도 좋다, 나쁘다라고 말 할 수는 없고
그저 나와 잘 맞는 책이 있을 뿐이다.



근데 이렇게 어려운 책임에도(나에게만 일수도) 계속해서 읽으려 노력하는 이유는
이런 순간의 고비를 넘기면 그 책이 갑자기 친숙해지기 시작하는 순간이 있기 때문이다.
급류에 휩쓸리듯이 순식간에 빨려들어갈 때도 있고
천천히 그 속에 물들기도 한다.
나는 지금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만약 그런 순간이 없는 책이라도 꼭 꽂히는 부분이 일부라도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데 좀 아쉬운 점이 있다. 
나처럼 일상이 반복적이고 단순한 사람들한테는
책이 활력을 주기도 하고 새로운 영감을 주기도 하고,
또 다른 매력적인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
내가 살아가는데 또 다른 지표가 되기도 하는데

책이 느리게 읽히면 위와 같은 것들이 느리게 다가오고
배움이 느려지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느리게 배워도 배워서 익히게 된다면 문제가 없을것처럼 느껴지지만
배움이 느려지면 자연스레 포기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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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렇지만 내 주변 사람들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리다'라는 느낌을 굉장히 싫어하는 것 같다.
느린 것은 뒤쳐진 것이고, 뒤쳐진 것은 경쟁에서 도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언제부터 경쟁에서 평균 이상을 윗돌기 위해 노력했을까.
너무 어릴때부터 학습해온 결과이기 때문인지
나는 '느리다'라는 행위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견디기 힘들어진 상태가 된 것 같다.

항상 속으로 느린 것은 나쁜게 아니야. 느려도 괜찮아.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 상황과 마주하면 견딜 수가 없는 것이다.

요즘 자꾸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도
위와 같은 이유에서인 것 같다.
도태되기 싫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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